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및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가 개최되었습니다. CES의 출발은 가전 전시회로 시작했지만, 점차 사회가 디지털화되고 전기화된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대형 자동차 전시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CES 2023에서는 모빌리티 쇼를 방불케 할 만큼 전동화, 자율주행, 전기차, 차량 SW 등 모빌리티 분야가 전시장을 가득 메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럼 어떤 전기차와 모빌리티 기술들이 CES 2023을 빛나게 해주었는지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참조: 소니 혼다 모빌리티
소니와 혼다의 합작품 전기차 ‘아필라’
소니와 혼다모빌리티가 손잡아 일본의 새로운 전기차 ‘아필라’ 를 CES 2023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자는 아필라 차량 내/외부에 총 45개의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되어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아필라는 2025년부터 주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필라는 점점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차내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소니의 콘솔 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5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게임과 영화 그리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니가 참여한 만큼 다양한 차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 참조: BMW
인간 같은 자동차 BMW의 ‘Dee’
BMW는 이번 CES 2023에서 차세대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반영한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Dee)를 공개했습니다. BMW i 비전 Dee는 디지털 감성 경험(Digital Emotional Experience)의 약자로, 운전자와 차량 간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목표의식이 담겨있습니다. 비전 Dee에는 BMW의 첫 헤드업 디스플레이어가 선보였습니다. 투영 범위를 차량 윈드스크린 전체로 확대해 운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BMW의 Dee 모델이 추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인간 같은 자동차’ 입니다. 그래픽 요소와 라이트, 음향 효과를 접목해 차량 외부에서부터 운전자를 반기는 ‘웰컴 시나리오’가 적용되었습니다. 음성 언로 운전자와 일종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인데요. BMW의 Dee 모델은 전조등과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을 여러 형태로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 차로 하여금 일종의 표정을 짓게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진 참조: 벤츠
1,200km를 달리는 벤츠의 ‘비전 EQXX’
벤츠는 지난해 출시했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을 CES 2023에 다시 한번 등장시키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벤츠의 ‘비전 EQXX’은 1회 충전에 무려 1,20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로 하루 종일 인파가 몰려 CES 2023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부스였습니다. 벤츠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었고,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비전 EQXX’에 적용시켰습니다. 그 결과, ‘비전 EQXX’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전방위에 걸쳐 혁신적인 기술들이 탑재되었고, 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탄생하였습니다. 벤츠는 ‘비전 EQXX’를 기점으로 2030년 완전한 전동화 브랜드 전환을 더욱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사진 참조: AMPM
캐나다의 첫 전기차 ‘프로젝트 애로우’
아우토크립트가 참여한 APMA의 캐나다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CES 2023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프로토타입은 아우토크립트와 함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프로젝트 애로우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레벨3가 적용된 전기 SUV 차량입니다. 이 전기 SUV 차량에는 자율주행 레벨 3에 걸맞게 레이더 4개, 라이다 센서 2개, 카메라 5개 등이 탑재될 예정이며 자동 차선변경 등 운전자의 조작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해서 스마트 객실제어 시스템과 건강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등의 기능을 갖춘 미래형 전기 SUV 차량입니다.
사진 참조: SK이노베이션
18분 급속충전이 가능한 SK온의 ‘SF배터리’
SK온은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왔던 충전 인프라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배터리를 CES 2023에서 공개했습니다. 이 배터리는 국내 업계 처음으로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을 자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품질보증 기준이 1000사이클이 일반적이라면 급속충전에 대한 보증은 300사이클에 그칩니다. 그러나 SF배터리는 급속충전만 해도 1000사이클을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또한, 기존 약 30분이 걸리던 급속 충전시간을 18분으로 단축시킨 것에 대해 좋은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SK온은 18분에서 10분으로 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ZF
자율주행 레벨4가 적용된 ZF와 비프의 ‘자율주행 셔틀’
ZF와 비프는 2023 CES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셔틀을 공개하고 향후 미국에서 수천 대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율주행 셔틀은 약 130km의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40km/h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실내공간은 사용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최대 22명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ZF와 비프의 자율주행 셔틀은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동 수요가 많은 도심에서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양사는 레벨 4가 적용된 자율주행 셔틀은 미국 내 특정 지역부터 적용시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미래의 첨단 IT사회의 핵심이 바로 모빌리티에 있다는 것을 CES 2023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본래 CES는 가전제품 및 IT기술을 공유하는 자리였지만 메인에는 항상 모빌리티 기술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김없이 CES 2023에서도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분야가 전면에 부각됐는데요. 특히 완성차 기업이 아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까지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할 만큼 모빌리티 분야는 미래 IT 산업의 핵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기술, CES 2023을 통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본격적인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더 이상 멀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